‘K배터리’ 애플카에도 탑재될까

입력 2021-08-11 05:00
전기차 배터리 그래픽. 국민일보DB

미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전기차에 한국 배터리 업체가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대만의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최근 애플의 실무진이 한국을 방문해 국내 배터리 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전기차용 배터리 협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전부터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닛산, 현대·기아 등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당초 애플은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조건으로 CATL, BYD 등과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현지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만큼 현지 생산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50%로 늘리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아직 유럽, 중국에 비해 작은 수준이지만 향후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300만대에서 오는 2040년 6600만대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승용차 판매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LFP 배터리는 저렴한 대신 에너지 밀도가 낮고 각형 배터리 특성상 탑재할 수 있는 공간이 적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의 배터리가 우위를 가질 수 있다”면서 “현재 미국 시장이 적지만, 남아 있는 수주를 가져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