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호텔 술자리 파동에 이어 음주운전이라는 악재가 겹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이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의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불과 며칠 전에 팀 선수들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사과를 드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는데,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주운전 후 가로수를 들이받은 혐의로 키움 소속 외야수 송우현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현희와 안우진도 원정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호텔 술자리’를 가져 KBO와 구단에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홍 감독은 “팀 수장으로서 관리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며 “후반기를 앞두고 여러 가지 구상을 했는데, 모든 것이 어긋나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팀 선수들로 인해 많은 분이 분노하셨는데,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도 그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는 “화가 나는 단계를 넘어서 참담하다. 어제 온종일 많은 생각을 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믿음과 자율을 어디까지 줘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했다”며 “오늘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프로 선수이자 공인으로서 책임감과 의무감을 다시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해서는 “징계 기간 내에 진실한 반성이 있을지 모르지만, 징계가 끝나도 쉽게 뛰게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송우현 역시 현재 팀 구상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