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연 50만원 혜택 작지 않아” 제주 지역화폐 ‘인기’

입력 2021-08-10 15:07
2020년 11월 첫 발행된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지류형 화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제주도가 처음 도입한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도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도민들이 지역화폐 사용시 연 최대 50만원까지 돌아오는 10% 할인 혜택을 꾸준히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첫 발행하면서 당해 200억원, 2021년 1500억, 2022년 2000억원 규모 발행을 계획했다.

이에 따라 올해 1500억원 규모 발행이 예정됐다. 그러나 지난 1회 추경예산에서 700억원을 추가 발행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면서 8월 현재 2200억원 상당을 발행했다.

이마저도 오는 9월이면 곧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는 하반기 2000억원 추가 발행을 예정하고 있다. 당초 150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도는 하반기 25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 예산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2000억원 내외 발행이 가능한 국비 부담금만 이번 정부 2차 추경에 반영되면서 발행 규모는 수요보다 낮게 책정됐다.

이처럼 제주 지역화폐가 인기를 끄는 것은 10% 할인 혜택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1인당 연 최대 구입액은 500만원으로 최대 50만원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지역화폐 사용시 현금영수증 발행이 가능하고, 연말 정산 시 사용액의 3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역화폐 발행이 늘면서 지방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제주도는 이용자들에게 돌아가는 10% 할인 혜택 분을 행정안전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일정 비율로 부담하고 있다. 발행액이 확대된데다 정부와 지방간 부담 비율이 당초 8대 2에서 4대 6으로 조정되면서 지방비 부담이 더 늘었다.

양애옥 소상공인기업정책팀장은 “예금 금리가 1%대로 낮은 상황에서 1년에 50만원은 적지 않은 혜택”이라며 “가맹점이 늘면서 이용 편의도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