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보육교사가 코로나19 예방 백신 2차 접종 후 하루 만에 숨진 일과 관련해 유족 측이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힘들다”며 청원 글을 올렸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화이자 2차 접종 후 다음날 사망’이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지난 4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한 뒤 다음날 급성 뇌출혈로 사망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B씨의 남편이라고 자신을 밝혔다. 그는 “(아내는) 수술 이력도 없고 기저질환 환자도 아닌 35세 건강한 여성이었다. 출산 후 육아휴직을 했다가 5월 재취업한 어린이집 교사였다”고 설명했다.
A씨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시흥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던 아내 B씨는 지난달 14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당시 팔 근육통 외엔 아무런 이상 반응은 없었다. B씨는 이어 지난 4일 오전 10시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그런데 이날 오후 B씨는 두통 증상이 나타나 진통제를 먹었고, 밤 9시쯤 남편과 TV를 보던 중 극심한 복통 등을 호소하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B씨는 119 구급대원에 의해 2시간여 뒤 안산 모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날인 5일 오전 7시쯤 사망했다. 백신 접종 후 채 24시간이 되지 않아 사망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인과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청원 글에서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많이 힘들다”며 “지금은 부검을 요청해놓은 상태고 월요일 부검 예정이다.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될 수 있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 이후 신고된 이상 반응 의심 사례는 9일 0시 기준 누적 12만 8612건, 사망 신고 사례는 448명이다. 다른 증상으로 먼저 신고됐다가 상태가 악화해 사망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639명(화이자 372, AZ 257, 얀센 9, 모더나 1)이다. 이 가운데 지난 6일 기준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된 이상 반응은 사망 2건, 중증 5건, 아나필락시스 166건 등 모두 173건이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