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 대통령 부친 친일파 언급 최재형, 심각한 유감”

입력 2021-08-10 14:54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청와대가 야권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부친의 친일파 의혹을 언급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가 대선 주자에 대해 비판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이 문재인 대통령 부친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최 후보 측이 본인의 논란을 해명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대선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참고로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생으로 해방 당시 만 24세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전 감사원장 캠프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부친의 친일파 의혹을 거론하자 이를 반박하며 “일제시대 당시 지식인들은 각자 위치에서 고뇌하며 살아왔다. 특정 직위를 가졌다고 해서 친일로 정의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