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역량 수도권 제쳤다…대전시 전국 1위

입력 2021-08-10 14:05

대전시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치고 지역별 혁신성장 역량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대전시는 산업연구원(KIET)에서 전국 17개 시·도의 혁신기반 역량, 미래산업 기반 역량을 평가해 ‘혁신성장 역량 종합지수’를 산출한 결과 1위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평가 결과 대전은 혁신기반 역량 지수(1.1693)와 미래산업 기반 역량 지수(1.3838)에서 각각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합산한 혁신성장 종합지수도 2.5531를 기록하며 전국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에 이어 서울(2.2690)과 경기(1.7779), 인천(1.6153)이 2~4위를 차지했다. 5위는 광주(1.5134), 6위와 7위는 각각 충남(1.4931)과 울산(1.3994) 순이었다.

대전시의 높은 혁신성장 역량은 충청권 메가시티 전략과 함께 충청권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는 경제성장 동력 저하와 고용 창출력 약화 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성장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대전이 수도권 도시보다 혁신기반 및 미래산업기반 역량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대전의 미래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전이 가진 가능성과 함께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제시됐다.

대전은 대덕특구가 입지해 있는 특성 상 공간분포에서 혁신성장 역량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국책기관 등 대부분의 연구개발 자원은 중앙체계 아래에서 운영되고, 자본·정치권력·기업인프라 등이 집중된 수도권이 지역의 인재 및 연구개발 성과를 흡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대전의 혁신성장 역량을 지역의 산업구조와 연계하고, 정부출연기관의 연구개발 역량을 지역기업을 통해 사업화하는 것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과학부시장을 중심으로 시 과학산업국·과학산업진흥원(DISTEP)이 지역산업과 혁신성장 역량을 연결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이 가진 연구개발 역량 등 혁신성장 동력을 활용해 과학이 시민을 잘살게 하는, 또 창업과 기술사업화가 폭발하는 ‘유니콘 도시’로 만들겠다”며 “혁신성장 역량이 지역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제도적 정비, 재정적 지원을 위한 과감한 재분배 정책이 필수”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