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백신의 추가 접종, 이른바 ‘부스터샷(booster shot)’이 백신의 면역 유도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문헌분석 결과 확인됐다.
이런 ‘면역 원성’ 증가는 일반인 뿐 아니라 혈액 투석 및 장기이식 환자에서도 관찰됐다.
다만 항암치료 중인 악성림프종(혈액암의 일종) 환자에서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대한의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이슈 관련 신속 문헌검토’ 결과를 10일 후속 발표했다.
두 기관은 앞서 지난달 교차 접종 및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추가로 출판된 문헌들을 검토해 추가 접종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지난 4일까지 국내외 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와 출판전 문헌 데이터베이스에 올라온 문헌들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백신을 3회 접종하는 추가 접종은 면역 원성이 우호적으로 나타나 2회 접종 대비 예방 효과가 적어도 비슷하거나 더 좋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인의 경우 백신 3회 접종 시 2회 접종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역가(세기)를 상승시켜 면역 원성이 증가했다.
면역 원성은 백신의 면역 유도 능력을 의미하며 항체 또는 T세포의 반응치로 평가한다.
내약성(약물 투여 후 부작용이나 불편감을 견디는 정도)도 좋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혈액 투석 환자 및 장기이식 환자의 경우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역가가 높아졌다.
반면 혈액암 일종인 악성 림프종 환자 가운데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2회 혹은 3회 접종에도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다. 항암 치료 중이지 않은 경우에는 항체가 유지되거나 증가됐다.
18~55세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가로 3차 접종 시 2회 접종에 비해 알파, 베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도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의연 연구책임자 최미영 임상근거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는 지난 7월 연구의 업데이트 버전이나, 아직까지 추가 접종에 관한 면역원성 연구결과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분석에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새롭게 보고되는 최신 문헌들을 반영한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