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하수처리에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최적의 수질관리에 나선다.
서울시는 10일 미래 하수처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내 4개 물재생센터를 AI 기반 ‘지능형 물재생센터’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하수처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다. 하수처리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인 농도 등 주요 데이터를 수집·축적해 빅데이터화 하면, AI가 실시간으로 분석·예측해 최적의 수질관리를 자동 실행하는 시스템이다.
지능형 물재생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올해부터 총 3단계에 걸친 스마트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1단계로 통합 데이터베이스(DB) 인프라와 중앙감시체계,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내년 8월까지 구축한다. 통합 DB 인프라는 하수처리 전 공정의 감시·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저장하는 서버다. 중앙감시체계는 4개 물재생센터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통합 감시한다. 현재는 사람이 계측 자료를 일일이 분석·판단하고, 각 센터의 제어시스템이 운영돼 센터별 데이터를 망라해 비교하기 어렵다.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은 장소 제약 없이 하수처리 공정상황을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파악·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후 2단계에서는 2027년까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마지막 3단계에는 활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능형 물재생센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되면 감시체계가 다원화돼 하수처리 공정의 운영 효율이 극대화되고, 투명성이 강화돼 체계적·안정적으로 수질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관리자가 부재하는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공백 없이 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 아울러 불필요한 기기 가동을 줄여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