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법무팀”…‘이재용 가석방 승인’ 박범계에 십자포화

입력 2021-08-10 09:17 수정 2021-08-10 10:46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승인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여권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다.

10일 박 장관 SNS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을 비난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려 있다. “국정농단 청문위원이 어찌 이리되었느냐” “이러라고 국민들이 그 추운 날 길거리에서 촛불을 든 줄 아느냐” “법무부는 앞으로 정의를 외칠 생각하지 말라” 등 비판이 잇따랐다.

일부 지지자는 박 장관을 향해 “매국노” “삼성법무팀” 등 원색적 비난과 조롱까지 퍼부었다.

전임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역시 SNS를 통해 “국정농단 세력의 꿀단지가 된 정경유착 공범에 대한 2년6개월도 무겁다고 법무부가 조기 가석방의 시혜를 베풀었다”며 “곱빼기 사법 특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전날 8·15 가석방 대상자 심사 회의를 열고 가석방 신청자 1057명 중 이 부회장을 포함한 810명에 대해 ‘가석방 적격’ 의결을 했다. 8·15 가석방은 오는 13일 이뤄진다.

박 장관은 가석방심사위가 끝난 직후 직접 브리핑을 열고 이 부회장의 가석방 소식을 알렸다. 이번 가석방은 장관 권한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정권 내부에서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