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자를 자처한 사람이 윤영찬 민주당 의원에게 협박성 메일을 보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의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 의원은 지난 5일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이재명 후보님에 대한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확인했으니 기자회견을 하고 이낙연 캠프에서 물러나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9일 의원실을 통해 밝혔다.
자신을 ‘이재명 지사님 당선을 위한 광주 이리들’이라고 밝힌 발신자는 의원실 계정의 메일주소가 아닌 윤 의원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메일 계정으로 이 같은 협박성 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발신자는 해당 메일에서 “이번 선거는 이재명 지사님께서 되실 거고, 그러면 이 지사님께서 사석에서 수차례 말씀하신 것처럼 문재인과 그 주변 모두는 감옥에 보내실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당선에 음으로 힘을 보태라”고 적었다.
이어 “이 지사님을 돕지 않으면, 윤 의원님 가족은 물론 의원실 여성 직원들 모두의 집과 동선을 파악해 놨으니, 납치해 능욕할 것”이라며 “이 지사님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쓴 여성 기자들 집도 모두 파악했다”고 성범죄를 암시하는 취지의 협박을 했다.
윤영찬 의원실은 메일의 수위가 심상치 않고 윤 의원 개인 메일 주소를 알아내 이 같은 메일을 보냈다는 점에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에 메일 발신자를 협박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윤 의원 측은 “의원실 여직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해악의 고지를 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이메일을 보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윤 의원의 가족, 보좌진 더 나아가 여성 기자들까지 위해를 가하겠다는 섬뜩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