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재용 가석방’ 일제히 환영…“사면 아닌 점 아쉽다”

입력 2021-08-09 19:52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광복절 기념 가석방 대상에 포함되자 재계 단체들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들은 그동안 건의해온 사면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건 아쉽다면서,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필요한 배려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우태희 상근부회장 명의의 논평에서 “기업의 변화와 결정 속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번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으로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허용해 준 점을 환영한다”며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반도체 등 전략 산업 선점 경쟁에서 초격차 유지, 미래 차세대 전략 산업 진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우 부회장은 “이 부회장이 사면이 아닌 가석방 방식으로 기업 경영에 복귀하게 된 점은 아쉽다”면서 “앞으로 해외 파트너 미팅, 글로벌 현장 방문 등 경영 활동 관련 규제를 관계 부처가 유연하게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은 경영계 입장과 국민적 공감대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매우 다행”이라면서도 “다만 가석방은 취업제한, 해외출장 제약 등의 어려움이 있어 이 부회장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세계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경제질서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멈춰있는 투자 시계를 속히 돌리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져 우리 먹거리를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은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새로운 경제질서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