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 73명, 방문객 4만여명… 대형마트 집단감염 우려

입력 2021-08-09 17:40
고3 수험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된 9일 서울 동작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동작구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수험생들이 백신 접종에 앞서 문제집을 살펴보고 있다. 권현구 기자


서울 구로구 이마트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지하 1층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직원 475명을 전수검사한 결과 직원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 확진자의 가족 2명도 확진됐다. 직원과 가족의 확진 판정 전후 일주일간 마트 방문객은 4만여명에 달한다.

9일 구로구에 따르면 이마트 구로점에서 발생한 확진자와 관련된 밀접접촉자 수는 전날 기준 자가격리자 69명, 능동감시자 4명까지 7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밀접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어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확진자 증가 여부를 결정지을 관건은 방문객의 감염 여부다. 직원 확진자가 발생한 지하 1층의 경우 식품과 가공식품 등을 파는 매장이 몰려있다. 방문객 숫자가 하루 수천명에 달하지만, 창문이 없고 환기가 되지 않는 이른바 ‘3밀’(밀집·밀접·밀폐) 공간이라 불특정 다수로의 전파 우려가 크다. 구로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마트 방문객은 총 4만3664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방문객 중 코로나 관련 증상이 있으면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하는 내용의 안내문자를 전날 발송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진열대에 직원들이 물품을 진열하는 과정에서 방문객들에게도 코로나 전파 위험성이 있다”며 “방문객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철저히 해 감염 고리를 끊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안내문자를 받았던 방문객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이마트 구로점 방문 때 감염된 것인지 여부를 역학조사로 확인할 방침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확진자의 대형마트 내 동선 등을 CCTV를 통해 확인해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구로점은 소독 등의 방역 조치를 마친 뒤 이날부터 신규 직원을 투입해 영업을 재개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