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상장 둘째 날인 9일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피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7조2954억원으로 늘어나 전 거래일보다 4조1334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8700원(12.46%) 오르면서 7만8500원으로 상장 둘째 날을 마감했다. 보합 개장 후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며 10% 넘게 상승하다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VI는 개별 종목에 대한 체결 가격이 급등락세를 보이면 발동하게 된다. 발동 후 일반 매매가 정지된 후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된다. 오후에도 상승 폭을 높이던 카카오뱅크는 장중 최고 8만91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코스피 9위에 오른 카카오뱅크는 10위인 셀트리온을 6100억원 앞지르고 있다. 8위인 현대차와는 약 1조원의 시총 차이가 난다. 따라서 오는 10일 주가 추이에 따라 시총 순위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상장 전 금융 대장주였던 KB금융과의 시총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종가 기준 KB금융지주는 이날 시총 22조378억원으로 코스피 18위를 기록했다.
상장 전부터 공모가 고가 논란에 휘말렸던 카카오뱅크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기 편입이 결정되면서 매수세가 이어졌다.
MSCI는 카카오뱅크가 MSCI에 편입된다고 지난 6일 밤 발표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카뱅의 주가 상승으로 이날 기준 시총이 37조원에 이르고 국내 시총 순위가 9위에 이른 만큼 MSCI 편입은 당연한 수순이란 반응이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14만2000원→19만2000원), KB증권(13만5000원→17만원) NH투자증권(14만원→19만원), 메리츠증권(18만4000원→19만원), SK증권(14만원→17만5000원), 유안타증권(13만5000원→15만원), KTB투자증권(14만원→16만원), 케이프투자증권(11만2000원→18만5000원) 등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