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시작한 이스라엘…부작용, 2차 접종과 비슷하거나 적어

입력 2021-08-09 15:52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3회차 접종인 부스터샷을 시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부작용이 2차 접종 당시와 비슷하거나 적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부스터샷을 마친 이스라엘 국민 4500명 중 88%가 2차 접종 때와 증상이 비슷했다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부스터샷이 시행된 후 나온 첫 설문조사 결과다.

이스라엘 최대 건강보험사 클랄릿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88%는 부스터샷 후 며칠 동안 겪은 증상이 2차 접종 때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한결 낫다고 응답했다. 부작용을 호소한 응답자는 31%였는데 접종받은 팔 근육 주위에 대한 통증이 가장 많았다.

반면 심각한 증상은 거의 없었다. 호흡곤란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0.4%에 불과했고 부작용으로 인해 병원 진료를 고려한 응답자도 1%밖에 되지 않았다. 란 발리세르 클라릿 최고혁신책임자는 “초기 결과에 불과하지만 2차 접종 때와 부작용을 비교할 만한 자료”라며 “대부분 부작용은 2차 접종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3차 접종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조치는 사실상 ‘부스터샷 임상시험’과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부터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진행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부스터샷 대상자 중 33% 정도인 42만여명이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고령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계획을 발표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