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무인 비행체 드론을 활용해 보행 약자의 관광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 관광지에서 단말기를 제공 받아 개인 휴대전화와 연결하면 내비게이션처럼 관광지 내에서 휠체어로 이동 가능한 동선을 안내 받게 된다.
제주도는 이동 약자들을 위한 기존의 무장애 관광지 정보가 실제 현장 상황과 일치하지 않아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야기하는 경우가 발생함에 따라 최첨단 기술로 표준화된 최신 공간 정보를 구축해 보행 약자에게 길을 안내하는 ‘관광지 무장애 데이터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내 주요 관광지에 대해 라이다(LiDar,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대상 물체까지의 거리와 물체 형상을 이미지화하는 기술)를 장착한 드론을 띄워 지형지물을 촬영한 뒤 데이터를 통신 회사에 전송해 이동 약자를 위한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적용 대상은 제주돌문화공원을 비롯한 도내 관광지 30곳이다. 데이터 구축 완료된 관광지에는 고정밀 위치 단말기를 보급한다.
관광지를 방문한 보행 약자 관광객이 단말기를 대여해 자신의 휴대전화와 연동하면 관광지 내 지형지물과 단말기의 정확한 위치를 인식해 관광지 내에서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도는 8월 중 공고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11월 말까지 데이터 수집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실증단 검증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한 뒤 내년 초 상용화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에는 과학기술통신부 예산 9억1000만원과 제주도 지방비 9800만원이 투입된다.
김기홍 디지털융합과장은 “그동안 사람이 수기로 조사해 안내해 온 도내 무장애 관광 정보가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정밀하게 업데이트되는 것”이라며 “드론라이다가 관광지 내 지형지물과 계단 유무를 확인하고 인도 폭과 경사로의 경사도까지 계산해 수동 휠체어와 전동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 길까지 구분해 안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전국에서 제주가 최초”라며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환자 등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차별 없이 제주를 더 편리하게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