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경기도, 기본소득 홍보에 34억…‘도청캠프’ 말나와”

입력 2021-08-09 14:02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오른쪽)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예비후보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홍보에 국민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며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이 전 대표는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경기도가) 기본소득 홍보에 34억을 썼다. 그런 일이 계속 생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건 경기도의 업무가 아니잖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언론에 광고까지 해야만 경기도민의 삶이 좋아지나. 그건 좀 과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요즘 공방을 자제하자고 하는 마당에 굳이 말하고 싶지 않지만, 흔히들 ‘도청(道廳)캠프’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그런 이야기는 안 듣게 하시는 게 좋다”며 “지사직 사퇴 자체가 개인의 양심 문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경선 과정 격화되는 네거티브 공방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행자가 ‘이 지사 캠프 측에선 이 전 대표도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했다’고 거론하자 이 전 대표는 “집행기관과 의원은 업무 영역이 다르다”며 “(그 주장은) 무리”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먼저 윤 전 총장의 ‘후쿠시마 발언’ ‘부정식품 발언’ 등 여러 실언을 두고 “실언을 넘어서는 망발이다. 우리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에 대해 기본적인 정도의 정보도 갖고 있지 않구나 하는 것을 보여줬다. 턱없는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그런 상상이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전 원장에 대해선 “제 상상을 뛰어넘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가족끼리 식사하는데 그렇게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식사하면 어떻게 될까. 일반적이지는 않다. 국가 지도자가 특별한 존재이긴 하지만 그런 문제에서 너무 특별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평했다. 또 가족 식사장소가 감사원 식당이었단 점에 대해서도 “공과 사가 분명한 분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그러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