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환경위기’ 극복…‘고양형 제로 웨이스트’ 추진

입력 2021-08-09 12:00
고양시 페트병·캔 무인회수기.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로 인해 각종 배달음식 포장용기 등 재활용품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고양시는 자원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재활용품을 모아오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고양 자원순환가게’의 시범운영을 추진한다.

고양 자원순환가게는 시민들이 재활용품을 모아서 가지고 오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배출품목은 PET(무색PET, 유색PET, 판PET)와 플라스틱류(PE, PP, PS, OTHER)로 구체적인 인센티브 내용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고양시는 지난해 8월부터 페트병·캔 무인회수기도 운영 중이다. 페트병이나 캔을 회수기 투입구에 넣으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분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개당 10원씩 적립해준다. 2000원 이상 적립 시 운영 업체 홈페이지에서 현금으로 전환 할 수 있다. 회수된 페트병은 의류나 부직포로, 캔은 자동차 부품이나 철근 제품 등으로 재탄생된다.

시는 자원순환가게와 무인회수기를 통한 직접적인 유인책 제공으로 재활용품 회수량이 증가, 자원순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활용품의 가치 교환을 직접 체험하면서 자원재활용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고양시는 재활용품 전용 투명봉투 무상보급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마대나 봉투에 담기지 않은 재활용품들은 종종 무단투기 쓰레기로 오인, 수거가 되지 않고 장기간 방치돼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시는 무단투기를 방지하고 재활용품 수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재활용품 전용 투명봉투를 도입, 한시적으로 시범운영중이다. 각 구별 2개 동씩 총 6개 동을 선정, 단독·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을 대상으로 했다.

이곳의 세대 당 무색(투명) 페트병 봉투와 재활용품 혼합용 봉투 각 10매씩 무상으로 배부됐다. 동별 실정에 맞춰 주민들이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서 수령하도록 하거나 세대별로 방문해 배부했다. 그 결과 재활용품 전용 투명봉투 덕분에 배출·수거·선별이 모두 용이해졌다.
고양시 재활용품 전용 투명봉투. 고양시 제공

주민들은 재활용품이 수거되지 않고 방치되는 경우가 줄어들었고, 수거 업체 입장에서는 수집과 운반이 용이해졌다. 선별업체 입장에서도 재활용품 식별이 쉬워 선별 효율 또한 증가했다.

시는 재활용품 전용 투명봉투 도입으로 배출되는 재활용품의 수거율이 증가,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고양시는 지난 6월 ‘고양시 1회용품 줄이기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해 공공기관 1회용품 줄이기 실천운동을 시행중이다.

시청 전부서와 고양시의회,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실천운동은 다회용품으로 대체가능한 1회용품의 공공청사 내 사용제한이 주 내용이다.

시는 공공기관부터 실천운동 시행 후 민간부문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1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다회용품 사용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조례 제정에 이은 1회용품 줄이기 실천 운동을 통해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일 생각”이라며 “더불어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재활용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