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대로라면 내년 대선 여당에 5%쯤 질 것”

입력 2021-08-09 09:15 수정 2021-08-09 10:35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댐 물길공원에서 '보수의 새로운 시각' 이라는 주제로 '공감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시 나오지 않는 이상 내년 대선에선 5% 이상 차이로 (민주당에) 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휴가차 KTX를 타고 경북 안동을 방문한 이 대표는 8일 안동호 물길공원에서 열린 공감 토크콘서트에서 “2012년 박 전 대통령은 선거에서 3% 차이로 간신히 승리한 선거”라며 “당시 선거는 박 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패한 선거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 우리가 51.6%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박 대통령이란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제가 당대표가 돼보니 지금 선거를 하면 예전보다 부산과 대구에서 우리를 찍어줄 사람이 줄어들어 (여당에) 5% 정도 진다”고 했다.

그는 “영남권은 물론이고 충청권·강원권에서도 이젠 그만큼의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데 수도권은 그보다 더하다”며 “현재의 표 분할 구도로는 (내년 대선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댐 물길공원에서 '보수의 새로운 시각' 이라는 주제로 '공감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새로운 정치를 하려면 선거에 이기는 정치를 해야 하고, 전략을 바꿔 20, 30대의 표를 얻어야 이길 수 있다”며 “젊은 세대는 누구 뒤에 숨거나 전언 정치를 싫어한다. 미국도 그런 조류를 타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미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전략을 바꿔 2030층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유도해 승리를 끌어낼 수 있었다”면서 “지금의 정부를 거치면서 불만이 쌓여 있는 국민이 많아 어떤 식으로든 (그 불만이) 봇물 터지듯 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차기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CEO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 직접적으로 의견을 말하는 CEO 같은 사람을 젊은 사람들은 선호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