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여성에 부작용 심하지만 항체 많이 형성”

입력 2021-08-09 07:24 수정 2021-08-09 10:11

일본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여성에게서 발열 등 부작용이 심하지만 그만큼 항체의 양도 많이 형성된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 후지타의대 연구팀이 국립감염증연구소와 후지필름 등과 공동 연구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생긴 항체의 양이 1차보다 2차 접종 후,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 시 나타나는 발열이나 오한 등 부작용도 1차보다 2차 접종 때,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이번 연구 결과 항체의 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전했다.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지타의대 대학 교직원 219명(남성 69명, 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들은 의료종사자로 우선접종 대상자였다. 사전 동의를 얻은 연구팀은 접종 전과 1, 2차 접종 후 각각 14일째에 채혈해 IgG 항체의 양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항체의 양은 접종 후 모두 상승했는데 특히 2차 접종 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항체 양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항체의 양이 적은 반면 여성은 연령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후지가키 히데쓰구 후지타의대 대학원 보건학연구과 강사(박사)는 “항체의 양을 측정함으로써 개인에게 맞는 백신 접종 간격이나 접종 양, 접종 횟수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