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방에서 들어오는 교통편을 차단했다. 그간 철통 방어벽을 쌓았던 베이징에서 180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온 뒤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국 베이징시는 7일 0시부터 24시까지 하루 동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베이징은 지난 1월 28일 이후 6개월 동안 ‘지역사회 감염 0명’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2명의 본토 확진자가 나오고 곧이어 한인 거주 지역인 왕징에서도 중국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조치가 강화됐다. 다만 그 이후로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베이징시가 전날 공개한 수도 방역 조치에 따르면 최근 14일 사이 중국 내 중·고위험 지역에 머문 사람은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항공권과 열차 티켓을 살 수 없다. 도로 검문소에서도 검사 절차가 강화된다. 현재 중국의 고위험 지역과 중위험 지역은 각각 14곳과 197곳이다.
이와 함께 아직 중·고위험 지역에 머물고 있는 베이징 거주자들의 건강 코드 미니프로그램 ‘젠캉바오’(健康寶) 상태가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조정된다. 이들은 해당 지역이 저위험 지역으로 바뀌거나 다른 지역에서 14일간 지낸 뒤 녹색 코드를 회복하고 코로나19 핵산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아야 베이징에 들어올 수 있다. 베이징에 입경한 이후에도 7일 내 추가 핵산 검사를 받고 2주간 자가 관찰을 해야 한다.
베이징의 각급 학교는 개학을 보름가량 늦췄다. 방학 기간 베이징을 떠났던 학생들은 귀경 후 21일이 지나고 개학 48시간 이내 발급받은 핵산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등교할 수 있다. 최근 확진자가 나온 왕징 지역 주민들은 베이징 밖 이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집계에 따르면 7일 중국 전역의 추가 확진자는 96명으로 이중 해외 유입을 뺀 지역사회 감염은 81명이다. 81명의 확진자는 장쑤·허난·윈난·후베이·후난 등 5개 성에서 나왔다. 중국에선 지난달 20일 장쑤성 난징시 루커우 공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이후 후난성 관광지인 장자제발 감염이 더해지면서 20여개 도시로 확산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장쑤성 징계위원회가 감염병 예방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후완진 난징 부시장 등 공무원 15명을 징계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