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3형제가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 상승으로 웃고 있다. 이들은 과거 주력 업종에서 미래 산업으로 빠르게 체질을 개선하면서 실적과 기업가치 상승을 모두 달성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C는 올해 2분기 매출 8272억원과 영업이익 135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194억원으로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SKC의 시가총액도 7월말 기준으로 6조1200억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2016년 말 1조2400억원보다 4.9배 증가한 수치다.
SKC는 필름 및 화학 등 기존 주력사업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반도체 소재 사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했다.
SKC는 지난해 SKC코오롱PI지분 50%와 바이오랜드를 매각한 자금으로 동박 제조사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했다. 유상증자와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시킨 SK텔레시스의 통신장비와 유지보수 사업부문도 지난 6월 팬택C&I에 789억원에 매각했으며 이 자금은 소재사업 강화에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SK머티리얼즈도 사상 최대 분기실적과 신고가를 올리면서 SK에 편입된 이후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SK머티리얼즈의 2분기 매출은 2801억원, 영업이익은 681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시장을 반도체에서 OLED 패널 등으로 확장하고, 2차전지 소재 등 신규시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전기차배터리 등 2차전지에 들어가는 분리막 소재를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질주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1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4억원으로 3.33% 늘었다. 시가총액은 상장 당일 11조200억원에서 7월말 16조800억원으로 46% 상승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문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파이낸셜 스토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