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4개월 동안 ‘완만한 경기회복’을 언급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KDI는 8일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증가하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KDI는 경기 불확실성의 확대로 소비심리가 일부 위축됐으며, 원자재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기업심리도 개선 흐름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KD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 전망은 지난 5월 95에서 6월 98, 7월 101 등으로 상승했으나 8월 들어 96으로 다시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도 7월 83에서 8월 81로 내렸다.
소비는 지난 6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향후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전월(110.3)보다 7.1 포인트 하락한 103.2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의 경우도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다소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수출은 물량과 가격 모두 큰 폭으로 확대되며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 수출의 경우 전년의 기저효과가 감소하면서 전월(39.8%)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29.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한편 KDI가 지난달 진행한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4.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와 비교해 0.4% 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지만, 여전히 정부 목표치(4.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들은 수출뿐 아니라 고용시장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까지 실업률은 4% 내외를 유지하고 취업자 수는 28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비자물가도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폭이 소폭 축소되며 연간 1.9%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부분 응답자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4분기와 2022년에 각각 한 차례씩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