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국에서 온열질환 관련 소방청 구급출동 건수가 지난해보다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7월 한 달 전국에서 온열질환 관련 구급출동 건수는 5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건에 비해 460건 많았다고 8일 밝혔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주 시간대는 낮 12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전체의 90%에 달하는 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는 집이 115건(21%), 바다·강·산·논밭에서 109건(20%), 도로외 교통 지역 80건(14.5%) 순이었으며 전체적으로 대부분 야외에서 많이 발생했다.
소방청은 “지난 7월 31일 광주에서, 8월 1일 경남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8월도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야외활동에 주의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폭염 시에는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주의보·경보 발령 시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현장·논·밭 등 야외에서 작업해야 하는 곳에서는 기온이 높은 시간대를 피하고 혼자 작업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여름철에는 오후 2시~오후 5시가 가장 더운 시간이다. 또 작업 장소와 시간을 동료·이웃 등 주변에 미리 알리고 서로 안부를 확인해야 한다. 폭염으로 인해 두통, 현기증 등 가벼운 이상 증상이 보이는 경우 시원한 곳에서 휴식해야 하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에는 119로 신고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방청은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실내외 온도차를 5℃ 내외로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하도록 권고했다. 건강 실내 냉방온도는 26℃~28℃가 적당하다. 또 무더위에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삼가고,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여름철에는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외부에 오랫동안 방치된 것은 먹지 않아야 한다.
소방청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전국 모든 구급차에 생리식염수 등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갖춰 출동하고 있다. 또 살수를 통해 온도를 낮춰야 하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쪽방촌, 수도시설이 고장난 아파트단지, 가축폐사 위험이 있는 축사 등에 비상급수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소방청 배덕곤 119구조구급국장은 “폭염은 일상생활을 제약할 뿐만 아니라 많은 인명피해까지 유발하는 중요한 재난으로서 대비해야 하는 자연재해가 되었다”며 “특히 폭염에 취약할 수 있는 독거노인 등 주변의 안전 취약계층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