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1위로 올라섰지만, 리브 샌드박스 조재읍 코치는 선수들에게 초심을 강조했다.
리브 샌박은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프레딧에 2대 1로 승리했다. 6연승에 성공한 이들은 농심 레드포스와 같은 11승5패(세트득실 +8)가 돼 공동 1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리브 샌박 내부에선 조 코치의 날카로운 메타 분석과 전략에 대한 칭찬이 적잖게 나온다. 그러나 조 코치는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있다. 농심전 직후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꼴찌였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팀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내가 선수로 있었던 2019년엔 1위를 찍었다가 막바지에 기세가 꺾였다. 이번엔 과정이 정반대여서 감회가 새롭다.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전하고 싶다. 프레딧이 최근에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나 준비를 잘해왔더라.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겹쳐 아쉬운 경기력이 나왔다.”
-2세트 때 그야말로 완패를 당했다.
“밴픽적으로 분석하자면 프레딧은 자신들이 더 좋은 점을 잘 살렸고, 우리는 좋은 점을 살리지 못해서 졌다. 그래도 2세트 마지막에 크게 불리한 상황에서 한타를 이기지 않았나. 보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조금이나마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3세트는 잘할 수 있겠단 확신을 가졌다.”
-3세트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열띤 피드백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앞서 펼쳐진 3세트의 네 번째 드래곤 싸움에 대해 피드백했다. 그런 상황에서 서포터와 정글러는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며, 나머지 3명의 선수는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를. 선수들이 어렴풋이 알고는 있던 것들인데, 내가 그 개념을 보다 확실하게 설명하는 상황이었다.”
-스프링 시즌과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언제 ‘특이점’이 왔나.
“우리는 서머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상체 메타’가 올 것임을 예상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패치 노트를 보면 여러 차례 힌트를 줬다. 시즌 시작 전부터 미리 김목경 감독님과 의논하면서 지도 방향을 설정했다. 선수들도 잘 따라와 줬다. 특히 탑과 바텀 선수들한테 준비해야 할 픽, 내가 주문하고 싶은 플레이 등을 많이 얘기했다.”
-탑·바텀 2차 포탑 철거 보너스 골드가 늘어난 걸 가장 잘 활용하는 팀이란 느낌을 받았다.
“그 연습을 많이 한 게 사실이다. 선수들은 미드 2차 포탑을 미는 걸 좋아한다. 무의식적으로 ‘미드를 밀면 유리해진다’고 생각한다. 미드를 미는 것에 대한 리스크, 사이드 타워를 밀어야 하는 이유 등을 반복적으로 설명했다. 나중에 가서는 어떻게 하면 사이드 포탑을 효율적으로 밀 수 있을지를 선수들과 함께 고민했다.”
-정규 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KT 롤스터, 담원 기아와 대결을 앞뒀다.
“오늘 상대한 프레딧을 포함해 KT, 담원 기아 모두 현재 순위보다 높은 곳에 있을 만한 실력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꼴찌였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희들은 서로를 빛나게 해줄 수 있는 조각들이다.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