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폭염과 싸운 여자마라톤…휠체어에 실려가

입력 2021-08-08 07:00 수정 2021-08-08 07:00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마라톤에 출전한 최경선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휠체어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무더위 속 진행된 마라톤 경기에 선수들이 탈진해 쓰러지거나, 휠체어에 실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7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마라톤 경기는 무더위 속에서 진행됐다. 애초 경기 시작 시간은 오전 7시였으나, 더운 날씨를 우려해 오전 6시로 출발 시간을 앞당겼다.

그러나 폭염에 쓰러지는 선수들이 나왔다. 이날 경기가 진행된 삿포로의 최고기온은 34도, 습도는 85%에 달했다.

21년만의 폭염으로 삿포로는 도쿄보다 더웠다. 무더운 날씨에 독일 선수는 결국 쓰러졌다. 연합뉴스

앞서 조직위는 2시간여 동안 밖에서 러닝을 해야 하는 마라톤 종목 선수들의 건강을 우려해 도쿄보다 평균 기온이 5~6도 낮은 삿포로로 마라톤 개최지를 옮겼다. 하지만 이날 삿포로의 기온은 도쿄보다 더 높았다. 21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었다.

최경선이 쓰러지자, 올림픽 경기 진행 스태프가 다가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선이 7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뉴시스

이날 경기엔 마라토너 88명이 출전했다. 이 중 73명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15명은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최경선(제천시청·29)과 안슬기(SH공사·29)도 폭염 속에서도 역주를 펼쳤다. 특히 최경선은 목표로 정했던 2시간40분 이내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2시간35분33초로 34위에 오른 최경선은 레이스를 마친 뒤 도로 위에 그대로 탈진한 채 휠체어에 실려 휴식 장소로 이동했다.

무더위 속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안슬기가 부축을 받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슬기(29·SH공사)는 2시간41분11초로 57위를 했다. 안슬기가 결승을 통과할 때 삿포로의 기온은 섭씨 30도였다.

케냐의 페레스 제프치르치르가 7일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했다. 연합뉴스

‘하프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페레스 제프치르치르(28·케냐)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제프치르치르는 2시간27분20초에 레이스를 마쳤다.

제프치르치르는 ‘세계기록 보유자’ 브리지드 코스게이(27·케냐)와 40㎞ 지점까지 경쟁했고, 막판 스퍼트로 코스게이를 따돌렸다. 코스게이의 기록은 2시간27분36초였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