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해 146구를 던진 조상우(27·키움 히어로즈)가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상우는 승부처마다 등장해 6경기 8이닝 5피안타 1실점(평균자책점 1.13)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3승 4패,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조상우는 6-5로 앞선 6회에 등판해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조상우는 6회 2사 1, 2루에서 스윙을 시도하다가 공에 맞은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스윙’이 아닌 ‘몸에 맞는 공’을 선언한 케빈 스위니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 탓에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조상우는 후안 프란시스코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6회를 끝냈다.
조상우가 마운드를 지킨 7회에도 도미니카공화국은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8회초 5실점을 했고, 한국은 6-10으로 패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한국 대표팀은 결국 노메달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조상우는 경기가 끝난 뒤 “좋은 결과를 얻고자 최선을 다했는데 대회가 이렇게 끝났다”며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린 열흘 동안 그는 146개의 공을 던졌다.
조상우는 “(자주 등판했지만) 개인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상우는 대표팀 동료들을 대신해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꼭 이기자’고 결의했다. 정말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핵심 불펜이다. 그는 기회가 있다면 또 국제대회에 출전해 마운드를 지킬 생각이다. 조상우는 “대표팀에서 부르면 언제든 와서,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