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승부 뒤 빛난 우정… 김연경 꼭 껴안아 준 브라질 주장

입력 2021-08-07 12:44

승패는 갈렸지만, 우정은 빛났다. 경기 후 브라질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32)는 고개 숙인 김연경을 먼저 찾아 꼭 껴안았다. 과거 터키 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다진 둘은 서로 부둥켜안고 축하와 위로를 건넸다.

한국은 6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전에서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대 3(16-25 16-25 16-25)으로 패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취재진에게 “최선을 다하고 준비도 많이 했지만 브라질이 정말 실수를 안 해 분위기를 가져오기 힘들었다. 득점은 물론 수비도 브라질이 너무 좋은 실력을 보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후 어두운 표정의 김연경을 웃게 만든 건 브라질 대표팀의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김연경에게 먼저 다가가 두 팔을 벌려 꼭 안아줬고,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김연경도 페레이라의 등을 어루만지며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페레이라는 김연경과 터키 리그에서 함께 활약하며 우정을 쌓았다. 김연경이 페네르바체(2011~17)와 엑자시바시(2018~20)에서 뛸 때 페레이라가 같은 팀 동료로 있었다.

김연경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캡처

김연경은 이스탄불에서 페레이라와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페레이라를 출연시키며 우정을 드러냈다. 이에 국내 팬들은 페레이라에게 ‘나띠’라는 애칭을 지어주기도 했다.

페레이라 역시 다른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나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고,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연경과 페레이라가 지난달 26일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촬영한 사진. 국제배구연맹

한편, 한국은 오는 8일 열릴 세르비아와의 3·4위 결정전에서 45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세르비아는 강팀이라 어려울 거고, 질 수도 있단 거다. 하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보다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경기하고, 승패와 상관없이 마지막에 돌아볼 때 ‘우리가 정말 열심히 했고, 많이 발전했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