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데…” 아쉬움 삼킨 기드온

입력 2021-08-07 01:04

KT 롤스터 신인 정글러 ‘기드온’ 김민성은 팀이 이겨도 활짝 웃지 않았다.

KT는 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DRX에 2대 1로 승리했다. 6승10패(세트득실 –4)가 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현재 6위 아프리카 프릭스는 8승7패(세트득실 –1)를 기록 중이다.

찝찝함이 남은 승리였다. KT는 이날 2세트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이들은 당시 마지막 한타에서 ‘킹겐’ 황성훈(오른)을 제외한 상대방 4인을 모두 잡아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넥서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킬을 노리다가 역으로 에이스를 당했고, 어처구니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민성 역시 “승패와 별개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1세트를 이긴 뒤 감정 컨트롤에 실패해 2세트 내내 냉정함을 유지하지 못했다. 마지막 한타를 이긴 뒤 순간적으로 이겼다고 확신해버렸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닌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약 한 달 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던 김민성이다. 2세트가 끝난 뒤 베테랑 ‘블랭크’ 강선구와 교체됐다. “자신감에 가득 찬 상태였다”는 그는 “아직 경험이 충분치 않다 보니 경기장에 오면 적잖게 긴장을 하게 된다. 스크림에서의 폭발력을 실전에서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잘할 자신 있다. 지금도 자신감은 ‘만땅’”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성은 KT가 침착한 운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의 정글러와 서포터가 신인이다 보니 게임을 하다 보면 조급해지곤 한다. 침착한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4%가량 남은 것으로 안다. 계속 목표를 향해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엔 꼭 오늘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