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오늘 경기는 크게 할 말이 없다”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6일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강호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에게 “최선을 다하고, 준비도 많이 했지만, 브라질이 정말 실수를 안 해 분위기를 가져오기 힘들었다”며 “득점은 물론 수비도 브라질이 너무 좋은 실력을 보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브라질의 집중 견제를 받은 부분을 두고 김연경은 “다른 루트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며 “브라질은 우리의 패턴을 알고 있었고, 우리는 알면서도 놓쳤다”고 자책했다.
이어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에선 우리의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동메달 결정전에선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올림픽이고, 물러설 데가 없다는 물음이 나오자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잘할 것이고 선수들 마음가짐을 새로 해 힘을 내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과 한국의 이름으로 8강전에서 패한 터키에 묘목을 보내자는 움직임이 국내에서 이는 것을 들은 김연경은 “터키 산불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는데 팬들이 묘목 보내기 캠페인을 해줘 감사하다”며 “올림픽에 출전해 많은 분의 응원을 받고 있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안타깝다”면서도 끝까지 응원을 당부했다.
한국은 8일 열릴 세르비아와의 3·4위 결정전에서 45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