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희(26)가 도쿄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을 11위로 완주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대회에서 김미섭, 2012년 영국 런던 대회에서 정진화가 남자부에서 쓴 한국 선수의 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 성적과 타이기록이다.
김세희는 6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330점을 기록했다. 전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위에 오른 김세희는 이날 펜싱 보너스 라운드, 수영, 승마에서도 2위를 유지해 메달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육상과 사격 복합으로 메달을 결정하는 레이저 런에서 순위가 메달권 밖으로 내려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13위를 차지해 한국 여자부 최고 성적 보유자였던 김선우는 김세희와 함께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1296점을 얻고 17위를 차지했다. 김선우와 김세희는 레이저 런을 완주한 뒤 땀에 흠뻑 젖은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실전 감각을 쌓기 어려웠고, 올림픽 개막 직전에야 국제대회에 출전한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비록 여자부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지만 10위대에 랭크돼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영국의 케이트 프렌치는 금메달, 리투아니아의 라우라 아스다우스키아테는 은메달, 헝가리의 사롤타 코바치는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이제 정진화와 전웅태가 남자부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7일 오후 2시30분 도쿄스타디움에서 도전을 시작한다.
도쿄=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