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소방수 ‘블랭크’…KT, PO 불씨 지켰다

입력 2021-08-06 19:51

KT 롤스터가 실낱같은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지켜냈다.

KT는 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DRX에 2대 1로 승리했다. 6승10패(세트득실 –4)를 기록했다. 6위 아프리카 프릭스(8승7패 세트득실 –1)를 추격 중인 이들은 계속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앞으로 리브 샌드박스, 아프리카와 대결만을 남겨놨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KT가 제이스·르블랑·직스로 딜러진을 꾸리는 ‘포킹 조합’으로 1세트를 이겼다. KT는 경기 초반 바텀에서 연이은 다이브와 갱킹 공격을 당해 DRX에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도브’ 김재연(르블랑)의 활약 덕분에 상대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속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다.

게임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건 34분경이었다. KT가 정교한 포킹 공격을 성공시켜 DRX를 강제로 퇴각시키고,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얻어냈다. 이들의 포킹 공격에 비로소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수적 우위에 선 KT는 장로 드래곤까지 사냥한 뒤 그 힘을 활용해 에이스를 띄웠다. 게임이 곧 마무리됐다.

막판 집중력 차이에서 2세트 승패가 갈렸다. DRX가 초반 주도권을 갖고 게임을 주도해나갔지만, KT가 27분경 바람 드래곤 전투에서 절묘한 어그로 핑퐁 끝에 에이스를 띄우면서 협곡의 풍향이 바뀌었다.

34분경 미드 한가운데 교전에서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KT가 4킬을 가져간 뒤 DRX 넥서스로 돌격했다. 그러나 간발의 차이로 넥서스 테러에 실패, 상대방에게 에이스를 내줬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DRX가 역으로 미드로 진격했고, KT 선수들이 부활하기 전 가까스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KT는 앞선 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음에도 3세트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기드온’ 김민성과 ‘하프’ 이지융 대신 ‘블랭크’ 강선구(다이애나), ‘쭈스’ 장준수(레오나)가 투입돼 게임의 흐름을 뒤바꿨다. KT는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킬을 따내 DRX의 승리 프로세스를 마비시켰다. 이들은 22분경 내셔 남작을 사냥했고, 두 차례 전투에서 이겨 DRX 넥서스를 파괴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