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사, 승무원 성추행·음주난동 승객 ‘테이프로 칭칭’ [영상]

입력 2021-08-08 00:05 수정 2021-08-08 00:05
왼쪽은 비행 중이던 항공기 안에서 술에 취해 남성 승무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맥스웰 베리(22)의 모습과 오른쪽은 이후 테이프로 결박 당한 모습. 유튜브 캡처

비행 중이던 항공기 안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며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미국의 20대 남성이 착륙 전까지 의자에 꽁꽁 묶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세 건의 범죄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5일 미국 ABC, 워싱턴포스트 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프런티어 항공기 2289편에 탑승한 맥스웰 베리(22)는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 두 잔을 마시고 기내를 돌아다니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베리는 음료를 추가로 주문하며 들고 있던 빈 컵으로 여성 승무원의 신체 일부를 문지르고, 새로 제공받은 음료를 자신의 셔츠에 쏟아버리기도 했다. 이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상의를 모두 벗은 채 나와 다른 승객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유 없이 15분 동안 기내를 돌아다니던 그는 여성 승무원 2명을 뒤에서 감싸 안고 가슴을 더듬는 행위까지 저질렀다. 이 같은 행동을 저지하던 남성 승무원과는 몸싸움까지 벌였고, 이 과정에서 승무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결국 승무원은 베리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고 테이프로 그를 포박했다. 베리의 몸과 입을 테이프로 감쌌지만, 그는 입을 움직여 붙어 있는 테이프를 떼기 위해 발버둥쳤다.


이후에도 베리는 “도와달라”고 소리치며 난동을 멈추지 않았고, 비행기가 착륙할 때쯤이 돼서야 잠잠해졌다.

프런티어 측은 마이애미에 착륙하자마자 베리를 경찰에 넘겼다. 그는 세 건의 혐의가 적용돼 체포 구금됐다.

이 사건은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승객이 당시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 측이 경위를 조사하는 동안 해당 승무원들을 비행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테이프로 승객을 결박한 데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이다.

프런티어 항공사 노조는 사측 결정에 “객실 승무원들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라며 “사용 가능한 도구를 이용해 그 승객을 제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공개된 짧은 영상만 보고 승무원에게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