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가 탁구 선수들을 향한 도넘은 악플과 성희롱 등에 “경우에 따라 강경대응 할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협회는 지난 4일 공식홈페이지에 “대표선수 인권보호 관련 강경대응 안내”라는 글을 올리고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 대한 악플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탁구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분이 협회 게시판을 통해 제보해 주셨던 바와 같이 탁구 대표 선수들에 대한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악의적인 게시물을 협회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관계자 회의를 통해 전달해주신 내용을 심도 있게 검토하여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탁구 발전은 물론 선수 보호에 앞장서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가대표팀 막내인 신유빈(17)을 향한 성희롱 글이 계속 이어졌다. 미성년자인 신 선수의 경기 모습을 캡쳐해 성희롱을 하는 게시글이 업로드되는가 하면 도넘은 악플이 달리기도 했다.
이에 탁구협회 홈페이지에는 지난 2일부터 ‘신유빈 선수를 보호해달라’는 글이 잇달아 업로드됐다. 누리꾼들은 “선수를 향한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 글이 넘쳐나고 있다”며 협회 차원의 강한 대응을 요구했다. 이에 협회도 상황을 파악해 조치를 취하겠다며 사실상 경고한 셈이다.
신유빈은 한국 탁구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지난 5일 귀국한 그는 인터뷰에서 “올림픽 기간 내내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아 덕분에 힘낼 수 있었고 재밌고 행복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