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경제 효과에 전세계 관심…외신들 “팬데믹에도 한국 움직여”

입력 2021-08-07 08:00
그룹 방탄소년단(BTS) 일본 베스트 앨범 'BTS, 더 베스트' 콘셉트 사진. 빅히트뮤직 제공

한국은 물론 세계 대중가요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에 BTS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신들은 소속사 하이브의 2분기 실적을 보도하며 BTS가 팬데믹 가운데서도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K팝 스타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2분기 높은 수익을 거뒀다”면서 “코로나19로 콘서트 시장이 타격을 입었지만 온라인 상품 판매와 라이선싱 부문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BTS에 대해 “2013년에 데뷔한 7인조 그룹으로 올해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 등의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를 넘어서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버터’는 9주 연속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또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해 “K팝이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와 군무, SNS 마케팅 등에 힘입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경제적인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이 산업의 장기적인 전망은 밝고, 하이브의 주식도 올해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하이브가 지난 4월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점에도 주목했다. 이타카 홀딩스는 미국 거물 제작자 스쿠터 브라운이 설립한 종합 미디어기업이다.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돼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하이브 자회사 빅히트 아메리카는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갖게 됐다.

하이브는 이날 올 2분기 매출이 27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2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08억원으로 9.87% 늘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3%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앨범 및 콘텐츠 사업 부문 성장이라고 회사는 분석했다.

BTS 일본 베스트앨범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정규앨범, 세븐틴 미니앨범 등의 판매 호조로 하이브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앨범 매출이 105% 증가, 107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한 913억원이었다.

하이브는 한국, 미국, 일본 거점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공영 NPR방송도 최근 “BTS는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그룹 중 하나이며 음악 산업에서 비틀즈에 비견될 정도의 뮤지션”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해 “BTS가 매년 한국에 50억 달러(약 5조70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면서 “BTS는 관광, 언어, 영화, 패션, 음식 등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BTS의 성공이 이전의 K팝 가수들과는 다르다고 한 칼럼니스트 타마 허먼의 분석도 전했다. NPR은 “BTS는 SNS 활동에 적극적이며 루이비통이나 맥도날드와 같은 브랜드와 손잡고 엄청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학습과 기부 등에도 파급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팬덤인 아미는 물심양면 BTS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