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박근혜 수형생활 가슴아파…사면 용단해야”

입력 2021-08-06 14:28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용단을 오늘이라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6일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생가에 와보니 박정희 전 대통령과 영애 박근혜 두 분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봤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 무더위 속에 고령인데 수형 생활을 계속하는 건 가슴 아픈 일이고 이런 상황이 더 이어져선 안 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자기 진영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 대통합이란 국가적 대통령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오늘이라도 사면에 대한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 후 나오고 있다. 연합

최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헌법 체계 안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법률적으로 그 결과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탄핵 결정 등 자꾸 과거를 물으며 나라를 분열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 국민 대통합으로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미래, 중화학 공업 수출 산업 확고한 신념 가지고 이 나라의 산업화 이뤄내 탄탄한 기초 닦으셨다”며 “또 새마을 운동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도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잘살 수 있다’는 자신 불어넣어 주셔서 우리 국민이 오늘날 같은 이 선진국 반열에 이를 수 있는 정신적 토대 닦아 주셨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선친과 박정희 전 대통령 간 과거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묵념하고 있다. 연합

최 전 원장은 “개인적으로 선친께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장 시절에 2년간 총무비서관으로 가까이서 모셨다”며 “저도 어릴 때 청와대에서 비서관들 모여 연말 파티할 때 같이 가서 파티를 즐긴 기억도 있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이룬 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사람들을 잘 썼다”며 “각 분야의 최고 인재들을 잘 써서 산업화의 기초를 닦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 문재인정부는 실력 있는 사람보다 자기 진영의 사람들을 써서 우리나라 여러 정책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다”며 “잘못된 선택지를 바로 잡지 않아 나라를 어렵게 만들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실력 있는 인재를 정파와 이념에 상관없이 뽑아 등용해 선진국 반석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박정희 생가 방명록에 “국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으로 대한민국 발전의 기초를 든든히 만드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애국, 애민 정신을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라고 썼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