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임고문단, 경선 과열에 “못난 정치, 소탐대실 말아야”

입력 2021-08-06 14:26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은 대권후보들 간 경선 네거티브가 과열되는 양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당이 중심을 잡고 정책 경쟁이 되도록 이끌어나갈 것을 강조했다. 상임고문단은 ‘경선후보 검증단’ 설치에 대해서는 “백해무익하다”는 일치된 의견을 전달했다.

송영길 대표는 6일 국회에서 문희상·김원기·임채정·오충일·이용득 민주당 상임고문들과 회의를 가졌다. 상임고문단은 이 자리에서 “경선 과정이 후보들 간 불필요한 공방이나 네거티브보다는 정책 경쟁이 이뤄지도록 힘써 달라고 당 지도부에 당부했다”고 이소영 대변인이 전했다. 네거티브전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소탐대실”이라는 이유에서다.

당내 검증단 설치에 대해서 이 대변인은 “현재 대선 경선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이 검증단 설치 등으로 지금 시점에서 개입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백해무익할 수 있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검증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아니었다”며 “검증의 내용이나 수위, 표현 같은 것들이 일정한 수준을 넘게 되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으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연합훈련을 조건부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송 대표가 원칙론을 고수한 것에 대해서도 상임고문단은 “당이 중심을 잘잡았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훈련 일정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한 의원들 입장도 잘 이해하나 (송 대표가) 당의 중심을 잘 잡았다. 다만 북한과 대화 및 관계의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경선 과정에서 할 말과 안 할 말이 있다. 지역주의는 금기어다. 말하지 말아야 한다”며 “못난 정치를 하고 있다. 소탐대실 하지 말고 최대 과제인 정권재창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채정 상임고문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의 발언을 보면 여러가지 민생이나 사회 정치 현안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있지 않은 ‘땡감’ 정치를 하는 것 같은데 민주당이 더 노력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