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림픽 야구 2연패가 무산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지난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에서 미국을 만나 2대 7로 패했다.
앞서 한국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상대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타선이 꽁꽁 묶였고, 8회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답답한 경기력을 반복했다. 김경문호는 타선 부진과 불펜 난조 속에 미국에 완패하면서 결국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야구 대표팀이 이번 대회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선보이자 ‘동메달을 목에 걸어도 병역 면제를 해주면 안 된다’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21년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동메달을 취득하더라도 군 면제 혜택 취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현재의 병역 특례법은 스포츠를 통한 국위 선양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됐고,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나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받을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은 감독의 전략 부재와 선수들의 거듭된 부진으로 졸전의 졸전을 거듭한 결과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마지막 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이 경기를 이기게 되면 동메달을 획득한다. 6개 참가팀에서 겨우 3위를 하고 동메달을 취득 후 군 면제 혜택을 받게 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A씨는 “과연 도쿄올림픽에서 야구팀이 국위 선양을 했다고 누가 생각하겠냐. 전 세계의 조롱감이 아니겠냐”며 “경제적으로도 열악한 상황에서 4년간 땀 흘리며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유의미한 순위를 기록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야구팀이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동메달을 획득하더라도, 현재의 국민 정서를 반영하여 병역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동메달을 취득하더라도 군 면제 혜택 취소해달라”고 했다.
또 다른 청원인도 지난 5일 ‘야구대표팀 군면제 문제’라는 글을 올려 “올림픽 종목 중 6개국이 참가해서 3번을 패배해도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이 어디 있나”라며 “야구는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다른 메달은 군면제 해택을 보류해달라”고 말했다. 두 건의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을 넘겨 국민청원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야구 대표팀은 7일 낮 12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