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진자 800명대 내려오면 3단계 하향 가능”

입력 2021-08-06 13:07 수정 2021-08-06 13:08
사진=뉴시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4차 대유행’이 다소 정체하는 양상이지만 감소세로 전환된 것인지는 모호하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800명대까지 떨어지면 3단계로의 하향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 수가 많이 줄고 있는 상태”라며 “800명대로 떨어지게 된다면 단계 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주간 일평균 환자 수는 최근 한 달새 990명→966명→960명→911명으로 나타나며 다소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358명→499명→546명→540명으로, 확산 속도 자체는 다소 느려졌지만 아직 정체 양상을 보이거나 감소세로는 접어들지 않은 상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에 대해 “4단계 조치를 취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던 유행의 확산 추이는 정체되는 국면으로 확실하게 진입했다고 보고 있고, 거리두기 4단계 조치의 효과들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손 사회전략반장은 “델타 변이 등의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서 확실하게 감소세로 지금 진입하지 못하고 굉장히 완만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를) 2주를 연장하면 좀 더 분명하게 감소세로 전환하고, 유행을 안정적으로 통제해 나가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또 “수도권 일평균 환자 수가 900명 아래로 떨어진다는 절대선이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미 수도권은 4단계 기준(주간 일평균 1000명 이상) 아래로 떨어진 상태지만, 거리두기 단계는 의료체계의 역량이나 치명률 등 다른 방역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정부는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9일 0시부터 22일 24시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외 유행이 큰 지역은 4단계를 유지하고, 지자체별로 유행 상황에 따라 4단계 상향이 가능하다.

수도권에선 오후 6시 이전 4인까지,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비수도권의 사적 모임은 4인까지만 모일 수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