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유지한다. 아직 불안정한 코로나19 유행 추이에 열흘 앞으로 다가온 광복절 연휴까지 고려한 결정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으로 1700명을 넘겼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적 모임 금지 인원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는 지난달 12일부터 6주 동안 이어지게 됐다.
정부는 유행 확산 속도를 정체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아직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1704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네자릿수 확진자가 31일 연속 나온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1012명이 새로 확진됐다.
시기도 불안 요소로 지목됐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여름 휴가 행렬에 내주에는 광복절 연휴까지 겹쳐 거리두기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6일~이달 1일 주간 휴대전화 이동량은 2억 3415만건으로 직전 1주 대비 3.6% 증가했다. 수도권 4단계 시행 직전인 지난달 초와 비교해도 오히려 472만건 늘었다.
정부는 광복절 연휴 대규모 도심 집회에 대해 경고에 나섰다. 김 총리는 “종교적 신념, 정치적 이해가 국민의 생명·안전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정부는 4차 유행의 한복판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4~16일 서울 도심에 268건, 약 12만명의 집회가 신고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