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오제세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으로 향한다. 오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는 소신과 철학이 결여되어 있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오 전 의원은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소신과 철학이 있는 분이었는데 지금 문재인정부는 소신과 철학이 결여되어 있다”며 “현실을 파악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실무적 능력 또한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도 부동산이 가장 실패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도 실무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그 부분을 보완해서 (문재인정부가) 정말 잘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보다 더 잘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촛불혁명으로, 대통령 취임사에서 보면 국민을 위한 통합의 대통령으로서 공정한 대통령 되겠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특히 문재인정부의 국민에 대한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잘못했을 땐 ‘잘못했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문재인정부는 잘못했는데도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지 않는다”며 “그러니까 국민들이 ‘양심불량이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그는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불의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문재인정부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국민이 납득을 못했지 않냐”며 “내로남불이라는 단어가 거기서 나왔기 때문에 너무 계파에 매몰되어 있어서 발생한 문제”라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21대 총선 당시 자신의 경선 컷오프도 민주당의 계파 정치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정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법안 발의나 국정감사라든지 다 우수의원이었다”며 “아예 경선을 못하게 막았기 때문에 이건 다른 의도, 즉 계파정치를 하려는 의도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민주당의 입법독주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지금은 막무가내로 하지만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국민들의 뜻에 어긋나게 막무가내로 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입법독주)까지 고려해서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