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유족측 “진중권 고소 왜 옳지않나” 이준석 비판

입력 2021-08-06 09:04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정(왼쪽 사진)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시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박원순 시장 유족 측에서 진중권 교수를 이렇게 고소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발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어째서 옳지 않다는 건지 이유를 말씀하셔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 변호사는 5일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 유족 측의 진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고소 결정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가족 측의 주장은 고 박원순 시장이 어떤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알 수 없다는 얘기”라며 “그 차이는 국민의힘 변호사들에게 물어보시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중권씨가 고 박원순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취지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했다”면서 진 전 교수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진중권씨도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그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한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은 특히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법에는 어두우시나 개그엔 소질이 있으세요”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진중권씨, 변호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타입의 피고소인’ 발언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길을 잘못 들어서신 듯”이라고 비아냥댔다.

진 전 교수는 “얼마 전 여성 후배 변호사들 성추행한 로펌 변호사,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바람에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며 “그런다고 그가 저지른 성추행 사실이 없어지냐. 그럴수록 돌아가신 분 명예만 더럽혀지니까 이제라도 이성을 찾으라”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