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크리스, 모델 기용하자”…전원 해고한 中회사

입력 2021-08-06 06:38
그룹 엑소(EXO) 전 멤버 크리스 우(중국명 우이판). 뉴시스

국 전기차 기업 네타 오토 직원들이 여러 건의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그룹 엑소(EXO) 전 멤버 크리스 우(중국명 우이판)를 모델로 기용하려 했다가 대거 해고됐다.

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네타 오토는 지난 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크리스 우를 모델로 기용하려 했던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해고 사유는 ‘사회적 가치를 침해하려 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 직원들의 위챗 단체대화방에서 마케팅 직원인 펑강은 “네타의 정신은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동료 직원과 함께 크리스 우에게 브랜드 홍보대사를 맡기는 것을 논의했다.

펑은 “크리스 우를 모델로 기용하면 우리 브랜드는 인터넷에서 5분 안에 유명세를 얻을 것”이라며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사과하고 관련 직원을 해고하면 그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직원들도 그의 생각에 동조했다.

하지만 네타 오토는 펑의 주장대로 그를 포함해 크리스 우의 모델 기용을 논의한 직원을 모두 해고했다.

네타 오토 측은 “우리 브랜드는 몇몇 개인의 의견이 사회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며 회사의 원칙과 목적에 나쁜 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2일 중국의 연예 뉴스 네트워크에 올라온 구류된 엑소 전 멤버 크리스 추정 사진

크리스 우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8명의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30일 공안에 체포됐다. 이후 웨이보를 포함한 중국 대부분의 SNS에서 그에 대한 언급은 차단됐다.

중국 언론은 크리스가 중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3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을 선고하게 하며,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경우엔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크리스는 2014년 한국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거쳐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면서 톱스타가 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