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번진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넘게 1000명을 크게 넘는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수도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상 가장 높은 4단계가 4주째 시행 중이고, 비수도권은 3단계로 일괄 격상된 지 2주째지만 확산세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8일 종료될 예정인 현행 거리두기를 다시 2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76명이다. 직전일(1725명)보다 51명이 늘면서 이틀 연속 1700명대를 기록했다. 1776명 자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운 지난달 28일(1895명)과 같은 달 22일(1841명), 21일(1781명)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574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649명보다 75명 적었다. 밤 시간대 증가 폭이 크지 않더라도 1600명대 후반, 많으면 17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2명)부터 한 달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31일째가 된다.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710명→1539명→1442명→1218명→1200명→1725명→1776명을 기록하며 1200명∼1700명대를 오르내렸다.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비수도권의 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전날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692명으로 4차 대유행 이후, 더 멀게는 작년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직전일(628명)의 최다 기록은 하루 만에 깨졌다.
그중에서도 대구(120명)·부산(111명)은 단일 지역 기준으로 100명대 세 자릿수를 기록했고 여름 휴가철 피서객이 몰리는 강원(30명)·제주(23명) 지역은 인구 대비 확진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다시 40%를 넘었다. 이 비율은 지난달 26일(40.7%) 40%대까지 치솟았다가 서서히 하락해 이달 1일(31.5%) 30%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2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나흘간 34.9%→39.4%→37.7%→40.3%를 기록해 또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6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장 기간은 오는 22일까지 2주간이 유력하다.
손 반장도 전날 관련 질의에 “체계 개편이라기보다는 (거리두기) 시행 과정에서 드러나고 발견된 일부 세부 미비점을 보완하는 조치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정책 자문 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생방위)의 지난 4일 회의에서도 다수의 전문가가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거리두기가 한 번 더 연장되면 수도권 4단계는 6주 연속이 된다. 거리두기 4단계와 연계된 사적모임 인원 제한 조치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낮 시간대는 4명,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