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남자가 건넨 술 마셨다가”…온 몸 마비된 英소녀

입력 2021-08-06 02:10
밀리 태플린. 트위터 갈무리

영국에서 생애 처음 간 클럽에서 낯선 남성이 건넨 술을 마신 뒤 전신마비 증상을 겪게 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궁 에식스주 사우스엔드온에 사는 클레어 태플린(48)은 페이스북에 딸 밀리 태플린(18)의 영상을 게재하며 “누군가 술에 무언가를 타서 건넨 걸 마시고 딸이 이렇게 됐었다”고 썼다.

해당 영상에서 밀리는 손가락이 제멋대로 구부러지거나 말을 하려 해도 입이 움직이지 않는 등 자신의 신체를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클레어는 “딸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은 마음이 괴롭지만, 이 영상이 다른 소녀들을 구할 수 있다면 공유할 가치가 있다”며 영상을 공개한 이유를 전했다.

클레어의 글에 따르면 밀리는 지난달 31일 18세가 된 기념으로 생애 처음 클럽에 갔다가 낯선 남성이 건넨 보드카를 마셨다고 한다. 그런데 두 모금 정도 술을 마신 뒤 5~10분이 지나며 몸을 가누기 불편해 한 밀리는 클럽을 빠져나갔다가 갑자기 근처 골목에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는 함께 클럽에 갔던 친구들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4시간 가량 전신이 마비되는 증상을 겪어야 했다. 어머니 클레어는 “밀리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보였다. 친구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누가 알겠느냐”며 “밀리가 그 술을 두 모금만 마셔서 다행”이라고 했다.

다행히 밀리는 다음날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당시에도 발이 떨리는 증상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현지 언론에 “내 머릿속에는 내가 있었지만 몸에는 내가 없는 상태였다. 너무 무서웠고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해당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기억을 잃어버리거나 당혹감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례도 많을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