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하루살이 각오…브라질전, 목에 피나도록 뛸것”

입력 2021-08-05 20:22 수정 2021-08-05 20:43
김연경이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쿄=김지훈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캡틴’ 김연경이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 여부가 달린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5일 “하루살이처럼 내일 하루만 생각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지난 4일 터키와의 8강전을 치르며 갈라진 목 그대로인 김연경은 이번엔 “목에 피가 나도록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을 비롯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일본 지바 시오하마 시민체육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브라질전을 대비한 마지막 훈련을 밝은 분위기 속에 마쳤다.

김연경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준결승전에 모든 것을 걸고 뛰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다음 경기는 없다고 생각하고 총력전으로 임하겠다. 하루살이처럼 내일 하루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전은 다른 경기처럼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내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으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이 지난 4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 터키와의 대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도쿄=김지훈 기자

김연경은 지난 4일 터키전을 마친 뒤 갈라진 목소리가 화제가 된 것과 관련 “나 뿐만 아니라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 등 많은 선수의 목이 쉬어있다”면서 “내일은 죽기 살기로 뛸 것이다.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목에 피가 나도록 뛰겠다”고 거듭 각오를 밝혔다.

그런 김연경의 목소리는 여전히 갈라진 상태였다.

한국은 6일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으로서는 이번 올림픽에서 매 경기를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임하고 있다.

김연경은 “2012 런던올림픽 때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라며 “당시 메달을 놓친 게 한이 된다고 (함께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양효진(현대건설) 등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는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동료들과 내일 경기에서 꼭 승리하자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