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유튜버 진용진, MBC ‘피의 게임’ 기획 참여

입력 2021-08-05 19:29 수정 2021-08-05 19:46
MBC '피의 게임' 참가자 공개 모집 포스터. MBC 홈페이지 캡처

인기 웹 예능 ‘머니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유튜버 진용진이 MBC와 손을 잡고 ‘머니게임’과 닮은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에 제작자로 참여한다.

MBC는 5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프랫폼 웨이브와 함께 새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웹 예능 ‘머니게임’ 기획자 유튜버 진용진이 참여하는 이 게임의 참가자는 오는 15일까지 MBC 홈페이지를 통해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한다.

‘머니게임’은 “총상금 4억8000만원, 적용물가 100배, 14일간의 고립, 당신은 얼마를 벌어갈 수 있습니까”를 주제로 하는 생존 예능이다. 구독자 220만명인 유튜브 채널 ‘진용진’을 통해 지난 5월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회당 평균 76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배진수 작가가 만든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8명의 참가자가 14일 동안 물 한병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함께 돈을 아낄수록 더 많은 상금을 가져가게 된다.

앞서 ‘머니게임’에선 자극적인 소재가 부각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례로 두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되기 전 ‘[머니게임] 방송사고 ※실제상황※ #shorts’라는 이름으로 참가자들 간의 폭력을 CCTV 형식의 1분 길이의 짧은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400만회의 관심을 끌었다.

제작진은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 “본 프로그램은 응급 상황 및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촬영됐다”고 고지했지만, ‘통제된 폭력’을 하나의 재미로 소비하는 ‘가학성’이 내포돼 있었다. 영상에서는 술과 담배 그리고 욕설과 고성, 폭력까지 자극적인 모습이 나왔다.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출연자들을 향한 비난이 여과없이 쏟아지기도 했다.

MBC는 ‘피의 게임’ 참가자 포스터를 통해 ‘머니게임’의 룰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포스터에는 “웹예능 ‘머니게임’ 기획자 유튜버 진용진 참여”라는 문구와 함께 “더욱 치밀해지고 정교해진 게임 룰, 돈을 두고 벌이는 처절한 생존의 현장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최대 상금은 3억원으로 명시돼 있다.

MBC ‘피의 게임’ 참가지원서를 보면 ‘머니게임’과의 유사점이 드러난다. ‘지금까지 모은 본인의 자산은?’ ‘갚아야 하는 빚이 있나? 있다면 빚을 지게 된 과정은?’과 같은 질문으로 참여 동기를 묻는다. 또 ‘본인의 MBTI는?’이라는 질문으로 참가자들의 성향을 파악한다. 앞서 ‘머니게임’에서도 지원자 모집 단계에서부터 MBTI 성향이 다른 사람들을 골라 참가자를 뽑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필수 답변’란에는 과거 학교폭력이나 성범죄 등 ‘방송에 나올 경우 걱정될만한 본인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묻는다. ‘피의 게임’은 올해 하반기 MBC에서 방송되며, 웨이브에서도 공개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