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팀코리아’ 묘목 기부 행렬 “터키 힘내라!”

입력 2021-08-05 18:19
터키 배구선수 에다 에르덤과 한국 배구선수 김연경. 인스타그램 캡처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터키를 제치고 준결승행 티켓을 따낸 가운데 온라인에서 화마로 피해를 입은 터키를 돕기 위한 묘목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에서 터키와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2로 승리를 거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룬 한국의 쾌거였다.

그 순간 반대편의 터키 팀 선수들은 코트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터키 대표팀 전체가 눈물 바다가 된 것은 비단 패배 때문만은 아녔다. 터기 대표팀은 최근 터키 남부 지역에서 8일 넘게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승리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바램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한국에게 진 터키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터키 대표팀 주장이자 김연경의 페네르바체 시절 절친인 에다 에르뎀은 경기 전 SNS에 “산불 진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터키인들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터키 묘목 기부 인증샷. 트위터 캡처

터키 선수들이 화재에 시달리는 고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었단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터키 산불 피해를 돕는데 나서자는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트위터 등에선 ‘터키를 위해 기도한다’는 뜻의 해시태그(#Prayforturkey)와 함께 산불 피해 후원 사이트 링크가 잇달아 공유됐다.

한 누리꾼은 “터키에 불이 나 국토의 절반이 타고 있다.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을 위해 응원하자”며 ‘팀 코리아’,‘김연경’ 등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자는 제안을 내놓았고, 수많은 이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기부가 완료됐다’는 묘목 기부 인증서들에 터키 누리꾼들은 “고맙다”고 화답하는 등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터키 산불 현장. 연합뉴스

터키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대규모 산불이 8일째 이어지면서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고 28개 지역에서 3219가구, 1만6603명이 대피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베키르 파크데미르리 터키 농림산업부 장관은 터키 소방당국이 지난 8일간 167건의 화재를 진압했고, 현재 11건의 화재 신고를 추가로 접수받고 진압 중이라고 전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