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수험생들이 책상 칸막이 없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점심식사 때만 책상마다 칸막이를 설치한다. 재수생을 포함해 대다수 수험생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고 수능에 응시할 예정이지만 미접종자도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마스크 착용은 지난해처럼 의무화되며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방역 수칙도 준수해야 한다.
교육부는 5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2022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른 첫 수능이었던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은 수험생 책상마다 설치했던 칸막이다. 지난해 수험생들은 시험지를 넘기거나 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때 등의 상황에서 불편을 호소했었다. 올해 수능에서는 시험 시간에는 책상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고 점심시간에만 3면으로 된 칸막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하지 않는 등 수능 시험의 특성과 백신 접종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 또는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수험생에게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증상 여부에 따라 수험생을 분리하는 조치는 좀 더 세분화했다. 일반 수험생은 무증상자와 유증상자로 구분한다. 무증상자는 고교 내 일반 시험실에서 시험을 본다. 일반 시험실 1곳에 최대 24명까지만 수용한다. 일반 수험생 가운데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고교 내에 설치된 별도시험실로 이동해서 치러야 한다.
자가격리자는 일반 수험생과 달리 별도로 마련된 시험장에서 치르는데 별도시험장에서도 무증상자와 유증상자로 구분하기로 했다. 무증상자의 경우 별도시험장 내 일반시험실, 유증상자의 경우 별도시험장 내 별도시험실로 분리한다. 지난해에는 자가격리자를 별도시험장에서 통합해서 시험을 치렀다. 확진자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하는 부분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교육부는 전국 86개 시험 지구별로 2곳 내외의 격리자용 별도시험장을 둘 계획이며, 원서접수 현황과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0월 초까지 별도시험장과 병원·생활치료센터 시험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학별고사에서도 되도록 많은 인원에게 응시 기회를 주도록 대학들에 권고했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평가 공정성을 훼손하거나 시험 특성상 응시 불가인 경우를 제외하고 가급적 모든 전형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생활치료센터나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확진자도 대학의 관리 가능 범위와 위험 수준 등을 고려해 응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제력이 없는 권고여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확진자는 기본적으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비대면 평가가 가능한 경우에는 응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학들이 최대한 노력을 하겠으나 가능하지 않은 상황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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