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불임정당” 송영길에…정의당 “무신경하고 성차별적” 비판

입력 2021-08-05 15:29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연합뉴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무신경하고 성차별적 언어를 썼다”고 5일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날 송 대표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재형, 윤석열을 데려다 쓴 것 자체가 이미 국민의힘이 스스로 ‘불임정당’임을 자백한 꼴”이라 말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문제를 제기했다.

송 대표는 방송에서 “로마 제국이 자영농을 기초로 한 로마 시민들로 건강한 군대를 만들어 팽창을 해갔는데, 나중에는 빈부격차가 커지고 자영농이 몰락하면서 용병을 쓰기 시작했다. 주로 게르만 용병들을 쓰다가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 망한 것 아니냐”며 “마찬가지로 윤석열, 최재형, 다 용병들이다. 자신들이 지금 공격하고 있는 문재인정부에 의해서 키워진 사람들을 데려다가 용병으로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주자들을 외부에서 데려다 쓰는 국민의힘 상황을 ‘불임정당’에 빗댄 것이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송 대표가 어떤 취지로 그 발언을 했는지는 알겠다”면서도 “타당을 비판한답시고 쓴 그 비유는, 실제 고통을 겪는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이라고 짚었다. 이어 “장애나 질병을 부정적인 비유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 최소한의 인권감수성 아니냐”며 “불임 운운하는 표현 역시 그 연장선상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불임’이란 말에 내포된 부정적인 개념이 여성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현실을 짚으면서 송 대표의 표현이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강 대표는 “난임과 불임은 불명예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하는데 있어, 임신의 어려움을 겪는 여성의 몸이 비유되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전에도 여러 정치인들이 부적절한 비유와 표현 사용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표현에만 집착하지 말라는 반응도 있다”면서 “하지만 시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공식석상에서 특정 시민을 비하하는 표현을 쓰는 일이, 아무런 문제제기도 받지 않는 세상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비하하지 않는 언어가, 대한민국 정치의 기본 언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