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많은 우려와 비판 속에서 시작된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스포츠 및 선수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본이 목표로 삼았던 ‘후쿠시마 부흥’이나 올림픽 이념과 관련된 ‘차별완화’ 등이 이뤄졌다고 생각한 비율은 5%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저조한 모습이었다.
일본 NHK방송은 5일 여론조사기관인 일본 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8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올림픽 개최에 따른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고 응답한 비율이 28.8%로 개막 전보다 12% 포인트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코로나에 대한 불안이 줄어든다’는 응답은 4.9%에 불과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면서 지난 4일에는 1만420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이 치러지는 도쿄에서 하루 1만명까지 확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센터 관계자는 “개막전에 올림픽 개최 반대 의견도 많았지만 실제 개막 후 선수단 활약도 있어 긍정적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에 대한 불안이 여전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대회를 개최해서 좋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지는 폐막까지 의식 변화 추리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올림픽으로 ‘후쿠시마 부흥이 촉진된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부흥올림픽’으로 명명하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후쿠시마 부흥에 열을 올렸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은 셈이다. 또 ‘젠더 불평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4%에 그쳐 ‘성평등 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한 20대 여성이 “비판적인 의견도 있지만 개최 전부터 기대됐다”며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보면 감동적”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한 70대 남성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올림픽은 개최해선 안 됐다”며 “실제로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경기장 가까운 집 인근에 사람들의 왕래가 늘어나 불안해진다”고 우려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